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 전문 매체 Burn Magazine 소속의 하만석 사진작가가 한국 전통의 미(美)와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담은 사진집 '한복'을 오는 4월 2일 미국에서 출간한다.
이번 사진집은 경복궁을 배경으로 지난 2년간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을 인터뷰하고 촬영한 작업들로 구성되었다. 하 작가는 전통과 현대, 타자와 자아, 집단과 개인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정체성의 변화를 시각적 내러티브로 풀어냈다.
특히 그는 한복이라는 문화적 매개체가 어떻게 개인의 내면을 자극하고,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도 있게 탐색했다. 하 작가는 타자를 ‘내면적 전환을 이끄는 존재’로 바라보며, 관객이 사진을 통해 심리적 교차점을 체험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하만석은 “타자와 자아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번 작업은 현대미술의 심리적 깊이와 문화적 다양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향한 탐색이었다”고 밝혔다.
'한복' 사진집은 역사학자 전우용의 해설과 Burn 창립자이자 전 매그넘 포토스 소속 사진가 데이비드 앨런 하비(David Alan Harvey)의 서문을 함께 수록해 문화적·예술적 깊이를 더했다. 하비는 하 작가에 대해 “플래시를 회화적 도구로 활용해 수개월의 시간을 하나의 순간으로 압축한 사진가”라고 평가하며 “이미지들이 마치 같은 날 촬영된 듯한 시각적 연속성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집 '한복'은 오는 7월 프랑스 아를에서 열리는 BURN BOOKS 사인회에서도 공식 소개될 예정이다.
하 작가는 이번 사진집 출간을 통해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과 경복궁의 미학을 전 세계에 알리고, K-컬처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