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여전히 진행 중… 영남지역 건조특보 속 추가 확산 우려
산청 산불 여전히 진행 중… 영남지역 건조특보 속 추가 확산 우려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5.03.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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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산림청
이미지출처 = 산림청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경상남도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현재까지도 완전히 꺼지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다. 진화율은 90%를 넘긴 상태지만, 산불 상황도를 보면 구곡산 능선을 따라 여전히 붉은색 화선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늘(28일) 밤부터 초속 5m 안팎의 북서풍이 불면서, 남동쪽 방향으로 불씨가 되살아나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경북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오늘 오후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현재는 노란색으로 표시된 진화 완료 지역에서 잔불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산불은 직선거리 기준으로 80km 이상 확산됐고, 총 피해 면적은 약 4만5천 헥타르로 기록돼 역대 최악의 산불로 남게 됐다.

이번 산불 진화에는 비가 일정 부분 기여했다. 경북 울진과 영양, 봉화 지역 등지에는 오늘까지도 비가 이어졌으며, 울진에는 최고 10mm, 영양과 의성 지역은 5mm 이하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비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산불의 열기를 줄이고 대기 중 습도를 높여 확산세를 꺾는 데 도움을 줬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가 오기 전에는 대기 습도가 평균 20% 안팎으로 매우 건조했지만, 어제(27일) 이후에는 습도가 약 2배 상승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우리나라 서쪽에는 고기압, 동쪽에는 저기압이 자리한 '서고동저' 형태의 기압 배치가 나타나면서, 차가운 북서풍이 유입되어 고온 현상이 완화되고 짙은 연기도 함께 흩어져 헬기를 통한 진화 효율도 높아졌다.

다만, 산불의 기세가 한풀 꺾인 현재도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내일(29일) 주말을 맞아 등산객이나 야외 활동 인구가 늘어날 경우, 추가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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