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기준 진화율은 96%에 이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주불이 남아 있는 내원계곡 일대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8일 오후 5시부터 현장 지휘권을 다시 맡아 진화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그는 29일 오전 9시 기준 브리핑을 통해 “주불 진화에 모든 자원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밤 지리산 정상부 산불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진화장비 223대와 인력 1,036명이 투입됐다. 특히 산림청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소방·경찰·군인 등으로 구성된 합동진화팀 124명이 야간 산불 진화작업을 벌인 결과, 화선이 내원계곡 방향으로 약 2km 후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청장은 “내원계곡은 낙엽층이 두꺼운 지역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며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와 지상진화인력을 집중 투입해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9일 투입되는 산불진화헬기는 총 55대로, 산림청 12대, 지자체 11대, 소방청 4대, 국방부 23대, 경찰청 4대, 국립공원 1대가 포함된다. 지상 진화인력은 총 1,598명으로 산불진화대 161명, 소방·의용소방대 569명, 군인 539명, 경찰 204명, 국립공원 62명, 산림조합 46명 등이 동원됐다.
현재 기온은 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북서풍 기준 평균 풍속은 초속 3~4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10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산불로 인해 산청군과 하동군에서 총 713명이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 등 총 14명이다. 시설 피해는 주택 29채, 공장 2곳, 종교시설 3곳 등 총 83곳으로 집계됐다.
산림청은 “주민과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진화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