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맹물 오세창(吳世昌) 박사, 언총(言塚)
[시사칼럼] 맹물 오세창(吳世昌) 박사, 언총(言塚)
  • 구웅 기자
  • 승인 2021.01.05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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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 오세창(吳世昌) 박사
대구환경대학장
대구대학교 명예교수/지리학
맹물 오세창(吳世昌) 박사-대구환경대학장-대구대학교 명예교수 지리학
맹물 오세창(吳世昌) 박사-대구환경대학장-대구대학교 명예교수 지리학

[잡포스트] 구웅 기자 = 오늘날은 정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우리 전통사회의 효, 예, 경 등이 모두 무너져 내리고 있다. 기계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정은 점점 퇴보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잘 사는 사회라고 하지만 마음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따뜻한 마음은 누가 키워야 하나. 행복 운동의 필요성은 마음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 운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언어사용이라고 생각한다. 말 한마디에 살고, 말 한마디에 죽는 것이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말만 잘해도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끼리 마음의 상처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 중 언어사용이 가장 심각하다.

희수(喜壽)를 지나 팔순(八旬)이 목전에 당도하니 후회스런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 살아오면서 함부로 배앝은 말 들, 지나고 나서 다시 주어 담을 수도 없고 후회막급(後悔莫及)이다. 남은 여생 임오생(壬午生) 말띠(馬)로서 말년(末年)에 말(言) 조심하며 인생을 마무리 하고 싶다.

정년이 엊그제 같은데 어언 13년이 흘러 세월이 유수와 같다. 지난 1991년 3월 낙동강 페놀사건을 계기로 뛰어든 물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시니어 환경대학을 설립 운영,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뒤늦게나마 철이 들고 있다.      

성경 요한복음에도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요한복음 1:1). 미련한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잠언8:7). 

불경에도 구업(口業)이라 해서 입으로 짖는 죄가 크다고 하였다. 칼보다 더 무서운 혀, 세 치 혀가 여섯자 내 몸을 망친다고 하였다.

경상북도 예천군(醴泉郡) 지보면(知保面)엔 말 무덤 <언총 言塚)>이 있다. 각성바지 동리가 사소한 말 한마디로 문중 간 다툼이 계속되자, 이의 처방책으로 말 무덤(言塚)을 만들어 지금껏 평온한 마을이 되었다는 기이한 사연이다.    

말 한마디로 남이 되고, 원수가 되고, 이혼하고 나아가 전쟁도 한다. 입 조심, 혀 조심하고 말을 삼가는 것이 만고의 진리이다. 입조심이 얼마나 어려우면 동서고금(東西古今) 오랜 세월에도 계속될가? 심신이 편안한 삶을 위해 말을 삼가며 살아야 겠다.

사람의 말은 참으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좋은 말 한마디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놀라운 능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말의 중요성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얼마나 중요한가는 수많은 격언과 고사성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말의 실수는 당시 상황을 모르고 그 본질을 모를 때 일어난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그가 처한 입장과 상황을 모르면 오히려 상처를 받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침묵만이 좋은게 아니다. 침묵으로 인하여 후회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용기를 북돋우기도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때에 맞는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다.

나의 작은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항상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화는 입에서 나와 몸을 망가뜨림으로 입을 조심하고 항상 겸손하여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말, 그 말 속에 뼈가 있고 가시가 있다. 잘못 배앝은 말로 후회하거나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말 한마디가 긴 인생을 만든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 기쁨이 넘치는 말 한마디가 긴 인생을 만든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좋은 말을 하면 좋게 되고, 나쁜 말을 하면 나쁘게 된다. 사람의 말은 흡인력(吸引力)이 있어 상대의 행동을 바꿀 수가 있다. 슬픈 노래를 부른 가수들의 말로가 다 비극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며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성경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으로 축복하였다. 아브라함은 열국(列國)의 아버지란 뜻이다. 지금도 아브라함의 후손은 수십억 명으로 번창하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성경 요한복음에도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요한복음 1:1) 미련한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잠언8:7) 

불경에도 구업(口業)이라 해서 입으로 짖는 죄가 크다고 하였다. 칼보다 더 무서운 혀, 세 치 혀가 여섯자 내 몸을 망친다고 하였다. 인생 말년에 말무덤(언총)이 더욱 나를 철들게 한다.   

말무덤(언총) 사진/맹물 오세창(吳世昌) 박사
말무덤(언총) 사진/맹물 오세창(吳世昌) 박사

심심창해수(心深凔海水) 마음 씀씀이는 창해수 같이 깊고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 입은 곤륜산 같이 무거워라.

심청사백수(心淸師白水) 마음이 맑으려면 맹물을 스승으로 삼고
언중학청산(言重學靑山) 말을 신중히 하려면 청산을 보고 배워라.

군자이행언(君子以行言) 군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소인이설언(小人以舌言) 소인은 혀로 발 한다.

전당서 설시편(全唐書 舌詩篇) 후당(後唐)의 재상 풍도(馮道),
오호팔성십일군(五胡八姓十一君) 처세관(處世觀) 화근(禍根)에서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폐구심장설(閉口深藏舌)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안신처처우(安身處處宇) 가는 곳마다 마음 편안하리라.

수구여병(守口如甁) 입은 병마개처럼 지키고
화생어구(禍生於口) 화는 입에서 생긴다.
사불급설(駟不及舌) 네마리 말이 끄는 수레의 힘도 혀에는 못 미친다
화종구출(禍從口出) 화는 입으로부터 나오고
병종구입(病從口入)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온다. 

한 치 앞을 알수 없는 우리네 인생, 남은 여생 말조심 하며 살리라.   맹물

말조심 (사진_맹물 오세창(吳世昌) 박사)
말조심 (사진_맹물 오세창(吳世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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