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최근 이미지 생성 기능을 선보이며 국내외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브리 스타일’로 알려진 이미지 생성이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저작권 침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초,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도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 ‘GPT-4o’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사용자의 텍스트 입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들과 유사한 ‘지브리풍’ 이미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챗GPT 유료 이용자들은 ‘지브리 스타일의 배경’, ‘지브리 느낌의 소녀 캐릭터’ 등의 프롬프트를 입력해 자신만의 애니메이션 같은 이미지를 만들며 SNS와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있다. 그 결과 챗GPT의 이용자 수는 급증했고,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기준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25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기에 비례해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을 사전 승인 없이 AI 모델 학습에 활용했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는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역시 과거 인터뷰에서 “AI가 만든 작품에 인간적인 감동은 없다”며 생성형 AI 기술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현재 챗GPT가 생성하는 이미지는 직접적으로 특정 캐릭터를 묘사하지는 않지만, 스타일과 분위기 면에서 지브리 특유의 감성을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원작 창작자와 팬들 사이에서도 “표절과 창작 사이의 경계가 불명확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발전은 환영할 일이지만,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용돼야 한다”며 “명확한 법적 기준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픈AI는 이미지 생성 기능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을 토대로 향후 스타일 제한이나 저작권 필터링 기능을 도입할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창작물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술과 저작권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