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한화시스템이 글로벌 방산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대규모 무인기 개발에 착수하며, 미래전의 핵심 전력인 무인항공기(UA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화시스템의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무인기 전문 기업 GA-ASI(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와 손잡고,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 ‘GE-STOL’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협력을 통해 무인기 기획부터 설계, 개발, 체계종합, 생산, 운용, 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며, 개발 완료 후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 개발 중인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짧아 활주로 없는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며, 최대 1.6t의 장비를 탑재할 수 있어 감시, 정찰, 폭격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GA-ASI는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의 개발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기업으로, NATO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 무인기를 공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GE-STOL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한 국내 연구개발(R&D) 및 제조 인프라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무인기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2027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A-ASI는 향후 600대 이상의 GE-STOL 구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출 금액만 약 15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관련 후속 운용 계약까지 포함하면 50조 원대의 글로벌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관 한화시스템 부회장은 “무인기 기술력 확보는 자주국방 실현과 K방산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핵심”이라며, “첨단 기술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