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최근 챗GPT를 포함한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도구를 활용해 ‘지브리 스타일’의 캐릭터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창작권 논란과 함께 애니메이션 업계의 불쾌감도 제기되고 있다.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사진이나 인물 이미지를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화풍으로 변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지브리 프로필’ 만들기가 확산되며, 챗GPT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5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로, 이미지 생성 기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러한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생성 흐름에 대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는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TV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연출을 맡았던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은 SNS를 통해 “지브리를 더럽히다니…용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과거 지브리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인공지능 기술을 “삶에 대한 모독”이라며 비판한 입장과도 맥을 같이한다.
법적인 논란도 뒤따르고 있다. 일본 문화청은 “지브리 화풍처럼 추상적인 스타일 자체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법조계와 콘텐츠 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이미지가 원작을 연상시킬 정도의 유사성을 지닌다면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관련 논란은 창작의 경계와 인공지능의 윤리적 활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AI 기술의 발달로 가능해진 콘텐츠의 양산이 과연 창작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인지, 새로운 예술 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당분간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