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일대에서 7일 낮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은 초기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화재 확산이 계속되자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산불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번 산불은 이날 낮 12시 5분경 발생했으며, 최초 발화 지점은 회신리의 한 야산으로 확인됐다. 산림청과 하동군은 헬기 35대, 진화차량 40대, 인력 400여 명을 투입해 주불 진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약 65%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약 63헥타르로 추정되며, 현장에는 초속 8m의 강한 바람과 20%대의 낮은 습도가 더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 발생 직후 하동군은 회신·양지·상촌·중촌·월횡·고암·갈성 등 인근 7개 마을 주민 193세대, 326명을 인근 옥천관과 옥종고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화재는 70대 남성이 예초기를 사용하던 중 발생한 불씨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남성은 자체 진화를 시도하던 중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림청은 “일몰 전까지 주불을 최대한 진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야간 진화 여부와 대응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지역은 불과 열흘 전에도 인근 산청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바 있어, 주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당국은 정밀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진화 완료 이후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