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엄마 골퍼’ 박주영(3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오랜만에 웃었다.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며 다시 잡은 경기 감각으로, 첫날부터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iM금융오픈 1라운드에서 박주영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솎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날카로운 퍼트 감각이 돋보인 박주영은 이날 퍼팅 이득 타수 4.94타로 전체 1위에 올랐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 3타, 후반 4타를 줄이며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이번 경기는 박주영에게 특히 의미 있다.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279개 대회 만에 KLPGA 첫 우승을 거둔 그는, 올 시즌 초반에는 두 차례 컷 탈락을 겪으며 부진했다. 31개월 된 아들을 키우며 시즌을 준비한 박주영은 "훈련이 부족한 채 시즌을 맞이해 불안했다"며 "괌 전지훈련도 일정이 짧아 감을 잡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두 대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했고, 이번 대회 첫날부터 코스 레코드급 경기력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박주영은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며 "내 스윙 타이밍을 맞추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선 10개 떨어져도 우승 한 번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통산 7승에 도전하는 이소영이 6언더파 66타로 1타 차 2위에 자리했고, 방신실과 황유민이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방신실은 평균 드라이버샷 273.55야드로 장타 능력을 입증했고, 황유민 역시 265.82야드로 이에 뒤지지 않는 파워를 과시했다.
박주영의 ‘워킹맘 투혼’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