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그리는 평화의 세계
어린이들이 그리는 평화의 세계
  • 유유례 기자
  • 승인 2025.04.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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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속 희망을 전하는 IWPG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의 의미
지난해 개최한 ‘제6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의 사진을 보며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IWPG 익산지부)
지난해 개최한 ‘제6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의 사진을 보며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IWPG 익산지부)

[잡포스트] 유유례 기자 = "전쟁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에게 평화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전주 덕진공원에 모인 250여 명의 어린이들이 도화지 위에 평화를 그려나가는 모습은 그 자체가 감동이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전주지부가 주최한 '제6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예선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눈빛에는 단순한 대회 참가를 넘어선 진지함이 담겨 있었다.

지난해 6월 1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개최한 ‘제6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에서 평화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IWPG 전주지부)
지난해 6월 1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개최한 ‘제6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에서 평화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IWPG 전주지부)

전쟁의 시대, 평화를 염원하는 어린이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무력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또래 친구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펼쳐졌다.

"그림으로 평화를 표현한다는 취지가 좋아 참여했어요. 전쟁을 겪는 친구들에게 평화와 사랑을 전하려는 모두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최모(19)군의 말처럼, 이 대회는 단순한 미술 경연을 넘어 평화 의식을 고취하는 평화 문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년 연속 1등, 평화를 그리는 손길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는 익산지부 대회에서 4년 연속 1등을 차지한 정모(이일여고 1학년) 학생이다. "올해 그림그리기 주제와 전쟁에 고통받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생각하고 연구했어요. 온 세계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길 바라는 마음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기법의 우수성을 넘어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처럼 대회는 참가자들에게 예술적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평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평화의 씨앗을 마음에 심어주고 있다.

지난해 우간다에서 개최한 ‘제6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에서 학생들은 평화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IWPG 우간다지부)
지난해 우간다에서 개최한 ‘제6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에서 학생들은 평화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IWPG 우간다지부)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평화의 메시지

IWPG 글로벌 12국 이수정 지국장은 "전 세계가 많은 전쟁과 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때에 평화의 가치관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매우 중요하다"며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대회의 영향력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12국 협력 국가인 우간다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대회가 개최되었다. 참가한 한 학생은 "재능을 통해 전쟁의 참혹성과 평화의 필요성을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대회는 국경을 초월한 평화 메시지의 전달 통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제6회 '평화사랑그림그리기 국재대회 '예선에 참가한 어린이가 평화롭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IWPG 군산지부)
지난해 제6회 '평화사랑그림그리기 국재대회 '예선에 참가한 어린이가 평화롭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IWPG 군산지부)

그림 너머 평화 문화 교육의 장

대회는 그림 그리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전주지부는 제5회 그림대회 수상작 전시와 평화 그림책 동화구연을, 익산지부는 VR 체험과 추억의 놀이를, 군산지부는 솜사탕, 풍선아트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풍성한 경험을 제공했다.

"그림 그리는 것도 재밌었고 솜사탕도 맛있고 신발 던져서 뽑기도 하고 상도 받아서 너무 기쁘고 즐거웠다"라는 고창초 나다원(8세) 학생의 소감은 이 대회가 어린이들에게 평화라는 진지한 주제를 즐겁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음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이 그리는 평화가 미래를 바꾼다

이번 예선대회의 수상작 중 최우수작 3점은 본선에 진출해 세계 각국의 작품들과 경쟁했으며, 본선 시상식은 지난해 11월 23일 온라인으로 수상자‧학부모‧IWPG 직원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스페인어 등 11개국어로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대회의 주제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였으며 전 세계 53개국 130개 도시에서 2만 30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해 평화의 메시지를 그림으로 담아냈다. 작은 도화지에서 시작된 평화의 메시지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순간이 된 것이다.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평화 문화 교육의 장이자 국경을 초월한 공감과 연대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들의 붓끝에서 시작된 평화의 씨앗이 언젠가 전쟁 없는 세상이라는 큰 숲으로 자라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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