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대선을 47일 앞두고 본격화된 각 당의 경선 레이스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경선 전략과 야권 동향, 헌법재판소 관련 현안 등을 두루 짚었다. 정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경선 기조를 ‘조용한 경선’이라 표현하면서도 “실제로는 후보들이 매우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고, 지역 순회와 공약 발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경쟁 중이다. 정 의원은 “세 후보 모두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로, 건설적인 정책 대결을 통해 민주당의 비전을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이 두 차례에 그친 데 대해 일부 비판도 있지만, 그는 “경선이 압축돼 있는 일정 탓”이라며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설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로 “대표 시절 당의 중심을 잡고 총선을 승리로 이끈 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의결에 기여한 점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드럼통’ 이미지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데 대해서는 “상대방을 비하하는 방식은 부끄럽고, 그런 방식으로는 국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특히 “행복주택을 드럼통에 비유한 표현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핵심”이라며 “탄핵 찬성-반대 구도가 여전히 영향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탄핵 찬성 측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반대 측에서는 김문수 전 장관이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 효력 정지에 대한 헌재 결정에 대해서는 “헌재가 헌정 질서 수호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헌법기관 구성은 적극적 권한 행사로 보기 때문에 권한대행의 지명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국가 상황이 어려운 만큼 탄핵 추진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입법·행정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내부 비판과 쓴소리가 가능한 정당”이라며 “건강한 긴장 관계 속에서 충분히 견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각 당의 경선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시기상조”라며 “향후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세력 간 협력은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반면, 이낙연 전 총리의 제3지대 합류설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함께한 정치 인생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정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든 결국은 윤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대선 정국의 향방은 윤 전 대통령의 발언과 입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4월 17일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