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안양시장 ‘인터뷰’
최대호 안양시장 ‘인터뷰’
  • 임택 기자
  • 승인 2025.04.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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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청고언(見聽考言)의 자세로 시민들과 ‘대화’
최대호 안양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잡포스트] 임택 기자 = "'시민이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도시’라는 슬로건처럼 주어진 임기 마지막까지 시민 가까이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민들이 삶의 질 향상을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최대호 안양시장을 만나 최근 현안 문제인 ▲지속 가능한 스마트도시 ▲지역경제 활성화 ▲시청사 이전계획 ▲기후변화 ▲초고령사회와 저출산 ▲안양시민과의 소통 방법 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들었다.

-민선 8기 공약 중에서 지난해까지 성공적으로 추진된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이고, 미래를 뒷받침하는 중요사업들이기에 어느 한 부분도 놓칠 수 없다. 분기마다 공약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초, 효과적인 공약 추진을 위해 2개 사업을 각각 관련 공약에 통합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초 민선 8기 161개 공약사업은 159개로 조정됐고, 이 중 완료했거나 정상 추진 중인 사업은 올해 1분기 기준 157건이다. 전체의 98.7%이다.

안양시는 그동안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약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집중하면서 ▲출산지원금 2배 인상으로 첫째아 200만 원·둘째아 400만 원·셋째아 이상 1,000만 원 지원 ▲연간 최대 16만 원의 어르신 교통비 지원 ▲다둥이네 보금자리 지원 ▲중고생 신입생 교복·체육복 지원 등을 신속하게 완료했다.

공약이자 숙원사업이었던 안양역 앞 방치된 원스퀘어 건물을 24년 만에 철거하면서 안양역 앞 광장 등의 제모습을 찾는 성과도 있었다.

또, 인덕원 주변 약 15만988㎡ 부지에 대한 도시개발사업인 ‘인덕원 콤팩트시티’ 조성도 안양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이다.

최대호 안양시장과 관계 부서 직원 등이 12일 오전 11시 월판선 제6공구의 지하 공사현장을 확인했다
최대호 안양시장과 관계 부서 직원 등이 12일 오전 11시 월판선 제6공구의 지하 공사현장을 확인했다

지하철 4호선과 새로이 건설 중인 GTX-C노선,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까지 ‘4중 역세권’ 입지의 인덕원역 지리적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다양한 시설을 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밀 복합개발의 환경친화적 압축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하고 오는 9월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며, 오는 2029년까지 복합환승센터, 공공지식산업센터 그리고 청년임대주택을 포함한 공동주택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우수기업을 유치하고, 청년의 창업공간 등을 마련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 회복을 위한 대응책이 있다면.

■올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은 ‘지역경제 살리기’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중물이 될 지역화폐 발행 예산을 1월 첫 추경을 통해 추가 편성했고, 총 1천129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연간 순차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지역화폐 인센티브율을 10%로 상향하는 소비 촉진 기간을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운영해 지역경제의 빠른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17억 원),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3억2천만 원), 골목상권 공동체 상권 바우처사업(1억8천만 원) 등도 추진하며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경기침체 속에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복지가 곧 일자리이기에 일자리 발굴과 구인·구직자 매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17일 올해 첫 대규모 채용 박람회로 기업·공공기관 등 50곳이 참여하는 ‘4060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 구직을 희망하는 중장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취업 상담·면접 기회 등을 제공하는 일자리 박람회를 하반기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고, 관내 지식산업센터에 ‘직접 찾아가는 고용라운지’, 수시 채용을 원하는 기업의 수요를 취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인·구직의 날’ 등도 운영하며 구직자의 취업 성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상시 운영하는 안양시일자리센터·베이비부머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일자리 지원 및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의 어려움도 극심하다. 자금난 해갈을 위한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과 중소기업·콘텐츠 기업·청년창업 특례 보증 등을 추진하고 있고,

안양산업진흥원을 거점으로 중소기업 판로개척, 시작품 제작 지원·사업화 지원 등의 마케팅, 유망기업 간 교류 등을 추진하며 위기 극복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지속 가능한 스마트도시’를 강조했다. 핵심 목표와 비전을 말한다면.

■위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안양시는 2023년 ‘2040년 안양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목표 계획인구 60만 명의 ‘지속 가능한 스마트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도시 기능을 최적화하고, 궁극에는 현재와 미래세대가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는 도시를 4개의 생활권으로 구분하고 기반·편의시설 등을 균형적으로 배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생활권별 특성화 사업을 발굴해 지역 활성화 및 균형발전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 여기에 원도심과 평촌신도시의 균형발전과 도시 자족성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사업들을 반영해 추진 중으로, 박달스마트시티 복합문화도시 조성도 대표 핵심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박달스마트시티는 박달동의 군 탄약 시설을 통합하고 재배치 및 지하화해 확보되는 부지에 4차 산업혁명 중심의 글로벌 기업 유치와 주거 및 문화가 복합된 첨단도시를 말한다. 대상부지의 규모는 약 328만 제곱미터이다.

삼성증권 컨소시엄이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안양도시공사와 민간참여자 간 협약 체결을 완료했고, 같은 해 6월 합동 특수목적법인(PFV), 8월 자산관리회사(AMC)가 설립됐다.

현재 법인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 현장 조사 및 GB 환경평가등급 재조사를 통한 가용지 분석을 추진하고 있고, 안양시는 사례가 없는 혁신사업인 만큼 면밀히 검토해 합의각서(안) 체결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사업 부지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변경하기 위한 국토교통부 사전입지심사를 완료했고, 탄약 시설 지하화에 따른 안전거리 확보 문제도 용역 결과를 토대로 부대시설을 배치하는 등의 합의각서(안)를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다.

상반기 내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정책심의회를 거쳐 올해 내 국방부와의 합의각서 체결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시청사 이전 계획과 추진현황은.

■입지 여건이 가장 훌륭한 시청사 부지(6만736㎡)를 내주고서라도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할 글로벌 기업·유망기업을 유치하고, 고용을 창출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나온 구상이 청사 이전이다.

선 기업 유치 후 청사 이전을 원칙으로 지난해 기업 면담, 기업 설명회 등을 통해 기업 의견수렴을 실시했고, 기업 유치 공모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센티브안 보고회(2024.2.)를 시작으로 희망 기업에 제시할 설득력 있는 인센티브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했고,

공유재산 매각대금 분할납부, 다양한 인센티브를 패키지화해 지원할 수 있는 기업투자 촉진 지구 신설 등을 마련했다. 관련 조례 등도 개정해 인센티브를 확정했다.

올해는 입주기업 공모를 추진할 예정으로 기업 유치 및 청사 이전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기업 설명회, 개별 면담으로 수렴한 기업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공모지침서를 작성할 예정이고, 하반기 입주기업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꼼꼼히 검토해 유망한 기업이 안양시를 두드리도록 준비하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3월 27일 열린 제1차 안양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회 및 위촉식에서 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최대호 시장은 3월 27일 열린 제1차 안양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회 및 위촉식에서 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안양시 계획은.

■‘안양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부문별·연도별 이행대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298만 톤) 대비 40%를 감축하는 것이다.

감축 비중이 큰 부문의 주요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건축물의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제로에너지건축물 등급 인증 유도(건물 분야) 등을 추진하고 있고,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친환경 충전 인프라 구축·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해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수송 분야), 캔·페트 회수기기 운영 활성화(폐기물 분야)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선 8기 핵심사업인 안양천 지방 정원 조성사업도 신규 탄소 흡수원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온실가스를 크게 감축시킬 수 있는 사업이다.

경기권역의 안양천 지방 정원 조성은 올해 하반기 조성계획 승인과 공사를 추진하고, 내년 6월 지방 정원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한 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홍보 등도 병행하고 있다.

"견청고언(見廳考言)의 자세로 시민들과 소통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최대호 안양시장
"견청고언(見廳考言)의 자세로 시민들과 소통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최대호 안양시장

-초고령화 시대와 저출산은 같이 맞물려 있다. 이에 대한 시장님의 출구전략은.

■저출산의 사회문제를 해소해야 초고령화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위기의 ‘청년’을 보듬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청년 유입·정착이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고, 일자리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인구 증가와 도시 활력을 되찾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청년정책에 집중하는 이유다. 우리시는 매년 청년정책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이행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지난해 9월 우리 시 인구는 55만 인구를 회복했고, 이어지는 증가세로 올해 3월 기준 56만1,244명으로 인구 56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안양, 청년의 미래와 성장을 키우다’라는 비전 아래 481억 원의 예산에 69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가장 주력해온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한 청년(임대) 주택 공급을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올해 총 98세대의 청년임대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사비 및 중개수수료를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하는 청년 가구 이사비 지원,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 월세 지원, 다둥이네 보금자리 지원, 신혼부부 주택매입 및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사업도 계속된다.

또 일자리・창업 분야에서는 여성 청년을 위한 유형별 상담 및 취업 상담(컨설팅)을 제공하는 청년 여성 맞춤형 취업 컨설팅, 창업에 관심이 있는 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창업 준비 및 인턴십 등을 운영하는 ‘대학생 창업 성장 공략(대성공)’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청년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고 맞춤형 정책을 도입하기 위해 ‘청년자율예산제’도 올해부터 시작했고, 고립・은둔 상황에 처한 청년에게 일상 회복과 자립의 도움을 주고자 준비 중인 ‘안양시 고립・은둔 청년지원’ 사업은 오는 6월 개관 예정인 청년공간(안양청년1번가)에서 사업을 맡아 하반기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지자체 살림을 꾸려나가려면 지역민들의 소통이 우선이다.
시장님만의 소통 방법이 있다면.

■이제껏 현장에서 직접 보고(見), 시민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聽) 깊이 생각해(考) 비로소 말을 하고(言), 정책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왔다.

견청고언(見聽考言)은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해관계가 다른 시민들의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시장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세이다.

매년 1~2월에 31개 동을 찾아가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부터 시정을 시작한다. 지역의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바로 주민이기 때문이다.

또, 수요일마다 동안구의 현 시청사가 아닌 만안구 안양아트센터에 마련한 ‘만안현장시장실’로 출근해 시민과의 접점을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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