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아파트 화재…방화로 추정, 1명 사망·6명 부상
서울 관악구 아파트 화재…방화로 추정, 1명 사망·6명 부상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5.04.21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의자는 전 주민 60대 남성…이웃과 층간소음 갈등 격화 추정
이미지출처 = YTN뉴스
이미지출처 = YTN뉴스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해당 화재를 방화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망한 60대 남성 A씨를 유력한 방화 피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불은 오전 8시 17분경 아파트 4층에서 시작돼 빠르게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시간 30분여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길이 시작된 4층을 중심으로 위아래층까지 그을림이 심각했고, 깨진 유리창과 잔해가 인근에 널려 있었다.

화재로 인해 1명이 사망했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2명은 4층에서 추락해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모두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일부는 연기 흡입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고 있다.

사망자는 4층 복도에서 발견된 60대 남성 A씨로, 경찰은 현장 인근 CCTV 분석과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A씨는 지난해 말까지 해당 아파트에 거주했으며, 과거 윗집 주민과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은 사실이 확인됐다. 2023년 9월에는 폭행 시비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지만, 형사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농약 살포기를 개조한 장비를 들고 아파트 승강기에 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의 오토바이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됐으며, 기름통 2개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 이전인 오전 8시 4분쯤에는 인근 빌라와 쓰레기 더미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경찰은 이들 사건도 A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화염 분사기를 사용해 불을 지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자택에서 유서를 발견했으며, 유서에는 가족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어머니 병원비에 쓰라며 현금 5만 원을 함께 두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범행 동기, 사전에 계획된 범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층간소음으로 다툼이 잦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화재가 단순한 충동이 아닌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