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김평 칼럼리스트, 교수)
詩論: 하이브리드 전쟁 시대의 국가 위기와 국민 각성의 문학적 소명
— 시론과 시를 통한 현실 인식과 민심 환기의 방향성 -시인 김 평
-----------
초록(摘要)
하이브리드 전쟁은 물리적 충돌을 넘어 심리전, 정보 조작, 경제 압박 등 비가시적 전술을 통해 국가를 흔드는 현대적 전쟁 양상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시대적 위기 속에서 시론과 시를 결합한 문학적 접근을 통해 국민의식의 각성과 공동체 정체성 회복을 모색한다. 시론 「풍전등화의 나라, 깨어나야 할 민심」과 창작시 「바람 앞의 등불」은 문학이 단지 예술적 장르가 아닌, 시대를 직시하고 민심을 일깨우는 언어임을 증명한다.
-----------------------------------
1. 서론: 보이지 않는 전쟁의 실체
현대 전쟁의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다. 무력 충돌 대신, 정보의 왜곡과 심리 조작, 사이버 공격, 경제적 봉쇄를 통해 내부로부터 분열을 유도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 위기 속에서 문학은 현실을 외면하는 은신처가 아닌, 민심을 일깨우는 경고의 언어로 기능할 필요가 있다.
-----------------------------------------
2. 시론의 진단: 정신의 방패를 들어라
시론 「풍전등화의 나라, 깨어나야 할 민심」은 다음과 같은 핵심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 "국가를 지키는 첫 번째 방패는 군대가 아니라 진실을 보는 국민의 눈이다."
이는 단순한 선동이 아니라, 정보전과 여론전이 전장의 중심이 된 시대에서 국민 개개인의 인식이 곧 안보임을 드러낸다. 민심이 분열되면 국가는 무너지며, 문학은 이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센서이자 경고 신호가 되어야 한다.
-------------------------------------------------
3. 시의 대응: 「바람 앞의 등불」의 은유적 전략
창작시 「바람 앞의 등불」은 하이브리드 전쟁의 은밀함을 ‘바람’으로, 국가의 위태로움을 ‘등불’로 형상화한다. 시 전체는 다음과 같다.
----------------
"바람 앞의 등불" - 김 평
화약 냄새는 나지 않지만
진실은 타들어가고
말 바꾸는 입술마다
불꽃이 스러진다
눈먼 말들이 거리를 채우고
의심과 분열이
깃발을 대신하네
사람들은 묻는다
불이 났느냐고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재보다 더 무서운 건
검은 연기라는 걸
숨은 어디에 있나
말은 어디에 있나
가장 조용한 곳에서
국가는 무너진다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
나라의 심장을 지켜내야 한다
침묵하지 않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
------------------------------------------------------------------------------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침묵과 무관심, 왜곡된 정보가 우리 안에 침투하는 과정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화약 냄새’가 없다는 구절은 전통적 전쟁의 부재를, ‘진실은 타들어가고’는 보이지 않는 파괴의 진행을 상징한다.
‘눈먼 말들’과 ‘의심과 분열’은 허위 정보에 흔들리는 대중과 조작된 여론 환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시는 단지 감정의 배출구가 아닌, 비판적 인식의 매개체로 기능하며, 공동체의 위기 대응 감각을 일깨우는 언어 전략이 된다.
-----------------------------------------
4. 문학의 소명: 눈뜨는 언어로서의 시
시가 전달하는 경고는 다음과 같은 결의로 귀결된다.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 / 나라의 심장을 지켜내야 한다"
이는 시가 단순한 문학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의 미래를 향한 실천적 제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국가적 위기 속에서 문학은 공동체를 잇는 윤리적 끈이자, 내면의 무장을 가능하게 하는 ‘정신의 방패’**다.
--------------------------------
5. 결론: 민심의 깃발로서 문학
하이브리드 전쟁의 시대에, 국민은 단지 방어의 대상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전장의 주체다.
시론과 시는 문학이 민감한 감각으로 시대를 직시하고, 국민의 인식 변화와 공동체 회복을 촉구하는 언어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문학은 역사의 그림자가 짙어질수록 더 명확한 빛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등불을 지키는 것은 바로 시의 목소리, 그리고 깨어 있는 우리 자신이다.
------------------------------
각주(脚註)
1.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은 군사, 정치, 경제, 사회, 심리 영역을 복합적으로 이용하여 상대국을 무력화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2. 본문에 인용된 시와 시론은 필자의 창작에 기반한다. 문학적 실천이 정치적 현실을 어떻게 경유하는지를 실험적으로 결합한 사례이다.
3. ‘등불’은 전통적으로 위기 속의 희망, 혹은 마지막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다. 본 시에서는 국가의 자존성과 민심의 상징으로 재해석되었다
-----------------------------
참고문헌(References)
Hoffman, Frank G. “Hybrid Warfare and Challenges.” Joint Force Quarterly, no. 52, 2009.
Nye, Joseph S. The Future of Power. PublicAffairs, 2011.
유종선. 「문학과 정치의 경계: 시인의 시대 진단」. 『현대문학이론』 22호, 2021.
김경희. 「하이브리드 전쟁과 문화적 대응」. 『안보연구』, 제31권 2호,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