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노재성 기자 ="복싱은 유산소 운동이나 타격 기술 이상의 가치를 주는 운동입니다. 자기 자신을 되찾는 과정이고 삶의 에너지를 회복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죠"
경기도 일산·운정신도시에서 복싱 체육관 'G복싱'을 운영 중인 이규원 관장의 권투 철학이다. 이규원 관장은 전직 한국 미들급 복싱 챔피언이자 현직 MBC 복싱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스포테이너다. 현재는 G복싱 대표 관장이자 구독자 14만 명의 유튜브 채널 '감성복싱'을 운영 중인 복싱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규원 관장은 현재 일산과 파주 운정 지역에 복싱 전문 체육관 G복싱을 운영하며 복싱과 컨디셔닝을 결합한 시스템을 전파하고 있다. 또한 ‘코리아복싱그라운드(KBG)’ 대표로서 복싱 세미나와 콘텐츠를 통해 일반인과 청소년, 의료인, 연예인 등 다양한 계층에게 복싱의 가치를 전달하며 복싱 대중화의 선봉에 서고 있다. 본지는 이규원 관장을 직접 만나 그가 꿈꾸는 복싱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Q. 관장님께서는 복싱 선수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단한 이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5살때 부터 복싱을 시작해 프로 전향 후 한국 미들급 챔피언으로 선수 생활을 했고 은퇴 후에도 복싱 계를 떠나지 않고 지도자와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체육관과 MBC 복싱 중계석에서 복싱인들과 호흡해왔습니다. 현재는 고양특례시 체육회 이사로도 활동하며 지역 스포츠 발전에도 힘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복싱강의 등 복싱관련 영상을 하나 둘 씩 올리다보니 지금은 14만 명이 넘는 구독자 분들과도 복싱을 통해 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복싱 콘텐츠와 교육을 결합한 ‘코리아복싱그라운드(KBG)’를 설립한 것도 그런 연장선이었습니다. 일본, 미국 등 복싱 선진국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기술과 철학을 배우고 그걸 바탕으로 국내 복싱에 적용해보자는 생각이었죠. 또한 미국 LA에서 한국인 최초로 복싱 세미나를 열기도 했는데 가르치는 차원을 넘어서 복싱을 문화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분들과 진심 어린 교류를 나눴던 의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Q. 요즘 G복싱과 개인 활동 모두 활발하신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현재 G복싱은 일산 주엽점, 덕양구 화정점, 운정 야당점 등 세 지점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모두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지도자 역할뿐 아니라 유튜브 ‘감성복싱’ 채널을 통해 복싱 콘텐츠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KBI 챔피언 윤형빈(코미디언), 김민철 선수, 박대원 선수를 배출했고 MBC 스포츠+에서 복싱 해설을 진행하며 보다 더 많은 복싱에 대한 정보를 배우고 느끼고 복싱을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여전히 배울 것이 많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많기에 바쁘지만 감사한 나날입니다.
Q. 복싱이라는 운동에 대한 철학이 인상 깊었습니다. 복싱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복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스포츠입니다. 예전과 같이 복싱을 생각하면 삭막한 운동이라고 떠올리지 않아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그 안에는 운동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자기 실현이 중요한 시대잖아요. 다이어트나 체력 관리, 시합 출전, 자기방어, 심지어는 자기 자신을 다시 찾기 위한 목적까지, 복싱은 이 모든 개념에 어울리는 운동입니다.
저 역시 다양한 사람들을 지도하면서, 복싱이 얼마나 큰 정신적 에너지와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직접 느꼈습니다. 그래서 복싱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힘이 되어주는 스포츠라고 확신하게 되었어요.
Q. 인상 깊은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 여성 회원님은 자가면역질환과 갑상선암, 고혈압까지 앓고 계셨습니다. 그런 분이 복싱과 컨디셔닝을 병행하면서 2개월 만에 10kg 감량, 의학적으로도 놀라운 회복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분은 더 나아가 KBI 여성부에서 4승 무패를 기록하며 현재 랭킹 1위에 올랐어요. 모두가 기적이라고 했지만 저는 복싱이 가진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가 저에겐 가장 큰 보람이자 원동력입니다.
Q. G복싱만의 차별화된 트레이닝 방식이 있다면요?
복싱은 단순히 펀치를 날리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G복싱의 훈련은 기술보다 ‘몸의 기능’을 먼저 깨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G복싱이 컨디셔닝이라는 기능성 수업을 도입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 기둥이 단단해야 하듯, 복싱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밸런스를 갖춘 몸을 만드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 위에 기술과 예술이 얹어지는 것이죠.
G복싱에서는 타격과 기술을 복싱 수업을 통해 훈련하고, 컨디셔닝 훈련으로 신체기반을 다집니다. 미국 UFC 세계 챔피언 트레이너에게 직접 전수받은 과학적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도입해 어떤 상황, 어떤 각도, 어떤 조건에서도 유연하고 폭발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퍼포먼스 중심의 신체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컨디셔닝 수업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도 허리 통증, 신체 가동성 등에 있어 큰 도움을 받고 계시다는 회원님들이 많아 일반부 컨디셔닝 수업도 늘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누군가는 자기방어를 위해, 누군가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합니다. G복싱에서는 그 각자의 목표에 맞는 다양한 훈련방법을 제시해 드리기 위해 일반부, 키즈부, 선수부, 1:1PT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늘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어요.
Q. 실제 연예인과 셀럽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전개하고 계신가요?
A. 네, 감사하게도 윤형빈, 장나라, 안일권, 명현만 그리고 다양한 크리에이터 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셀럽들이 믿고 찾아와 주시고 계십니다. 각자가 품은 진정한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복싱을 꾸준히 수련하고 계신 분들이에요.
복싱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에요. 감정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운동이죠. 저 역시 그런 복싱의 힘을 믿고 있고요.
복싱을 찾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그 본질은 하나 같아요. 누군가에겐 복싱이 회복이고, 누군가에겐 도전이고, 또 누군가에겐 삶을 지탱하는 리듬이 되죠.무대 위든, 링 위든 결국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니까요. 그래서 G복싱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회복의 집이 되어줍니다.
Q. 실제 지도자로서 배출한 선수나 의미 있는 사례들도 소개해 주세요.
A. 복싱 선수 지도 경험도 다양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KBI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윤형빈, 안일권, 김민철, 박대원 선수 모두 G복싱 시스템 속에서 성장했어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으셨죠. 로드FC 058 코메인 이벤트에서 승리한 김재훈 선수 역시 저와 함께 훈련을 이어온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엘리트 선수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청소년, 노인, 여성, 그리고 의료인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일반인 분들도 복싱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계세요. 복싱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자신감을 얻고, 무너졌던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분들을 볼 때마다 지도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동시에 보람도 큽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 단계 더 나아가려 합니다. 정식 프로 복싱 선수단을 구성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저는 미국과 일본에서 직접 훈련하며 세계 복싱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고 배운 적이 있어요. 그 경험들이 제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G복싱만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복싱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복싱 콘텐츠 제작도 꾸준히 하고 계시죠?
A. 네, 복싱 유튜브 채널 ‘감성복싱’을 운영하고 있어요.
복싱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배운 것, 경험한 것들을 영상으로 꾸준히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14만 명이 넘는 구독자분들이 응원해 주고 계시고, 그 진심이 잘 전해졌는지 점점 더 많은 분들이 G복싱을 찾아주고 있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Q. 복싱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시는 이유가 있나요?
A. 복싱은 제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한 스포츠예요. 그만큼 저한테는 삶을 가르쳐준 스승 같은 존재입니다. 배우 마동석 형님도 미국에서 복싱 선수 생활을 하신 경험이 있어서, 형님과 복싱 이야기를 하면 몇 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가요. 세계 복싱의 흐름, 인종별 스타일 차이, 실전 노하우 같은 실질적인 조언들을 들을 수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이죠.
또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박종팔 선생님은 복싱 관련 행사가 있으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시는 분이에요. 선생님의 존재만으로도 복싱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죠. 이런 진짜 어른들이 곁에 계시기 때문에 저 역시 이 길을 쉽게 멈출 수 없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A. 저는 늘 이렇게 생각해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분명히 있다.’하나는 매일의 습관과 규율을 지켜내며 자기 자신을 단련해가는 과정입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 과정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삶의 에너지가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진심’입니다. 그 진심이 누군가에게 닿고, 또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주는 순간, 그건 어떤 보상보다도 큰 깨달음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말하는 복싱은 단순한 기술이나 체력 향상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고 삶의 균형을 되찾는 경험이에요. 앞으로도 복싱을 통해 변화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변화는 항상 저를 감동시키고,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만들죠. 복싱은 제게 ‘직업’이기 전에 ‘신념’입니다. 복싱을 통해 제가 배운 이러한 것들을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전하는 일이 제 삶의 중요한 의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