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김성욱 기자 = 장경숙 화가(프란체스카)가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창적 작품 세계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는 특히 자작나무를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포착하며, 한국적인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해왔다.
장 화가는 현재 한국과 카타르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이번 전시는 두 나라 간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예술을 통한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
그녀의 대표작 '오방색 자작나무'는 한국 전통 색채인 청·백·적·흑·황을 자작나무에 입혀 독특한 시각적 리듬을 창조한다. 고요한 들판 위를 율동하는 듯한 수직선들은 한국인의 정신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첫눈'은 겨울 숲의 푸른빛과 하얗게 내린 눈발 속 자작나무들을 통해 정적 속에 깃든 인내와 순환의 감각을 전달한다. 이 작품은 겨울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해석된다.
최근 장 화가는 회화의 평면성을 넘어서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흰장미'에서는 붓질 위에 질감을 입히는 마티에르 기법을 도입해, 시각을 넘어 촉각으로까지 확장된 예술적 경험을 제안한다. 이는 예술이 감각 전체를 아우러야 한다는 그녀의 신념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카타르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장 화가의 주요 작품들과 함께, 카타르의 건축과 풍경을 담아낸 신작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두 문화의 조화를 탐색하고, 예술을 매개로 한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장경숙 화가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 나무와 계절, 색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정신을 탐구하는 화가이자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녀의 작품은 현대인이 잊고 지낸 자연과 마음의 풍경을 환기시키며, 예술을 통한 문화 교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