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5월 3일 방송된 7회에서는 표남경(신시아 분)이 7년 연인 홍기동(성유빈 분)과 눈물로 이별하는 장면이 그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표남경은 여전히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홍기동의 연락을 기다렸다. "화 풀리면 연락해. 기다릴게"라는 메시지를 남긴 남경은, 홍기동에게서 연락이 오자마자 곧장 달려 나갔다. 알고 보니 기동의 어머니가 쓰러지는 사고를 당했고, 기동은 의사인 남경에게 급히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었다.
남경은 기동에게 차분히 환자의 상태를 설명했고, 그의 손을 잡으며 “그만하길 다행이다. 진짜 놀랐겠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기동은 손을 뿌리치며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화나고 말고가 어디 있어. 다 끝났는데”라는 말로 이미 마음을 정리했음을 내비쳤다.
이어 기동은 “연락 씹은 건 미안. 답하기 시작하면 전화 오고, 또 만나고 그럴까 봐 그랬다”며 “우린 헤어진 거야. 또 헤어지자고 하면 진짜로 알겠다고 했잖아”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내가 너한테 화나서 홧김에 헤어지자고 해도 되는 사람인 게 슬펐다. 근데 참았다. 네가 그만큼 좋았으니까”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기동은 “너랑 싸우고 연락 안 할 때 소개팅 한 것도 알고, 내가 취준생이라 쪽팔렸던 것도 알아. 그래도 그냥 모른 척했어. 내가 부족한가 싶어서”라고 말하며 과거의 감정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번에 네가 헤어지자고 한 날, 처음으로 슬프지 않고 후련했다. 이제 나도 너를 미워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해, 관계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선을 넘었음을 암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엄마 쓰러졌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고 너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도 전화하면 안 됐는데 미안하다”고 전했다.
남경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전화하라고. 다시 만나자고 안 할게. 친구하자고도 안 할게. 그러니까 필요할 때 전화하라고”라며 마지막까지 기동의 안위를 걱정했다. 하지만 기동은 뒤돌아 떠났고, 남경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한편, 이 장면을 인턴 탁기온(차강윤 분)이 우연히 목격하며, 표남경의 슬픔을 지켜보는 그의 표정은 새로운 인연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7년의 연애에 마침표를 찍는 남경의 절절한 감정이 그려진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과 씁쓸한 공감을 남기며 ‘언슬전’의 감정선을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